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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업 | 높은 스펙인데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나, 이런 사람이야!

높은 스펙인데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상담 메일 중에 스펙도 좋고 경력도 30초반 치고는 꽤 화려한 분이 있었다.
이분은 30대 초반에 첫 이직을 결심하고 여러 곳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서류전형은 거의 100% 통과하면서도 꼭 면접에서 떨어진다는 고민이었다.

사실 메일만으로는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
내가 직접 이 분을 면접 본 것도 아니고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라서 결국 이 분에게 충분한 답변을 해드리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가 면접관으로 있었을 때의 경험으로 비춰보면 사실 스펙 좋은 인재를 면접에서 불합격 처리하는 경우가 의외로 꽤 있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 표현이 서툴기 때문이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서 “나~ 이런 사람이야~ 이래도 안쓸거야~”라고 어필하는 장소인데 이런 표현이 서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오늘은 스펙 좋은 사람들이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이 면접에서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불합격 이유의 흑과 백

불합격 이유의 흑과 백

취업 사이트의 에이전트를 통해 면접을 볼 경우 회사는 불합격 결정이 되면 불합격 사유를 에이전트에게 설명하는 게 일반적이다.
에이전트는 지원자에게 이 설명을 바탕으로 이러이러해서 불합격 처리되었으니 다음 면접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물론 에이전트가 여러 명의 입사지원자를 관리하는 경우에는 이런 설명해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관리를 잘 해주는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도 복인 것 같다.

스펙이나 경력이 높은 사람이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 회사로부터의 주된 불합격 이유를 들어보면,
“이 사람은 회사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
“우리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과 당사자가 지향하는 부분이 일치하지 않는다”
“급여 등의 조건이 맞지 않는다” 정도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불합격 사유는 표면상으로 하는 말일 뿐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과도한 자만 또는 과도한 자화자찬이다.

스펙이 높거나 경력이 화려한 사람은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기위해서 적극적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면접관이 입장에서 보면 자기 소개가 아니라 그냥 자기 자랑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러이러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
“저는 이러이러한 기술을 갖고 있어요.”
“자격증도 이렇게 많아요!”
“게다가 학벌도 이정도나 된다구요!!” 라고 시종일관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너무 자신의 스펙과 과거 실적에 집중한 나머지
“왜 이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가?”
“이 회사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나는 어떻게 되고 싶은가” 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먹거나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자랑과 자만

Photo by Razvan Chisu on unsplash

회사 입장에서 보면 물론 지금까지의 경험을 잘 살려주길 바라지만 회사는 그것보다,
“아~ 이 친구 의욕이 넘치는데! 잘 키우면 우리회사에서 한몫 단단히 할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높은 스펙과 스킬을 가지고 있어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사람보다는 스펙과 경험은 많지 않지만 열심히 일할 의욕을 갖는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화려한 스펙이나 과거의 실적을 말하면서도 “나는 이러이러한 미래가 있는 사람이다”는 점을 꼭 어필할 수 있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물론, 특정 기술자를 모집한다거나, 벤처기업, 소규모 기업, 블랙기업의 경우에는 열정보다는 바로 써먹을 스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기업은 일반적인 사원을 모집하는 중대규모 기업을 말한다.

나의 화려한 스펙이나 뛰어난 능력 또는 실적을 너무 지나치게 어필하면 면접관은 오히려 불안해할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스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을까?”
“몇 년 일하다가 또 다른 회사로 가지 않을까?”
“왜 이런 스펙을 가지고 우리회사에 지원할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특히 IT기업은 팀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팀워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면접관은 너무 뛰어난 스펙과 스킬을 가진 사람일 경우
“팀장이 이 친구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다른 사원들과 실력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 같은데?”
“이거 너무 오버 스펙인데?” 라는 염려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면접관이 이런 부정적인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회사가 도대체 뭘 요구하는가?”
“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무엇인가”를 미리미리 파악해두고 이 부분을 내 스킬과 스펙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회사 홈페이지를 참조해서 회사가 전하는 메세지나 회사의 향후의 비전 등을 파악해 둔다거나 이번에 신규 채용을 하게 된 배경과 내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 등을 상상해서 그것들이 내 스펙과 경력의 어느 부분과 가장 가깝게 연결되지 알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알아낸 나와 회사의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일하고자 하는 열정을 어필할 수 있도록 1분 30초에서 2분정도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둔다.
그리고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이 자기소개서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워 두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는 광고가 아니라 “나”라는 제품의 사용설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