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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업 22년을 돌아보다 #5 – 하편

이 글은 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만의 일본어 공부 방법

일본취업 22년을 돌아보다

일본에 와서 동생으로 부터 받은 일본어 능력시험 1급용 한자 단어책을 나는 매일 한장씩 찢어서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어두고는 짜투리 시간이 생기면 항상 꺼내보고 반복해서 한자를 외웠다.
그리고 출퇴근 전철에서는 창밖으로 보이는 차의 번호판이나 상점의 전화번호를 보이는대로 일본어로 중얼거리며 일본의 숫자 감각을 익혀 나갔다.

그렇게 6개월간 한자책 한권을 다 띄었다. 물론 한자를 다 외웠다는 뜻이 아니고 다 읽어보았다는 뜻이다.
덕분에 일본 온지 6개월만에 나는 일본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거의 대부분의 이해할수가 있었다. 물론 완벽히 해석을 할수 있었다는 것은 아니다.
보통 문장의 50%정도만 이해했는데 이 정도만 되도 앞뒤의 문맥을 보고 문장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문제는 사적으로 일본인과 말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내 의사를 표현을 하는데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후 6개월간은 그 한자책을 5번을 더 보았다.
아는 한자는 그냥 넘어가다보니 보면 볼수록 책을 떼는 속도가 붙었다.

일본어로 꿈을 꾸다

Photo by Wolf Zimmermann on Unsplash

일본 온지 1년이 다 되가던 어느날 밤이였다.
꿈속에서 내가 일본어로 말을 하는게 아닌가?
주위사람들도 다 일본어로 말을 하는데 나도 아주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말하고 있었다.
황당한 건 그렇게 일본어로 말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내가 그 일본말을 다 알아듣고 있다는 것이였다.
나는 너무 놀라서 꿈에서 깨었다.

그 후로 정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일본인이 일본어로 말하면 모르는 단어가 반인데도 그냥 슥~ 귀로 들어와서 그 대답이 입으로 쓱~ 나오는 거다.

우리가 한국말로 대회를 할 때 상대방이 말하면 그냥 무심코 대답을 한다.
그런데 영어로 말을 하면 잠시동안 좀 생각을 하게 된다.
저 단어가 뭐지? 이런 의미니까 이렇게 말하자! 뭐 이런식으로 잠깐이지만 한글을 영어로 변환하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이게 어느날 갑자기 그런 변환하는 과정이 없어졌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일본어가 그냥 한국말처럼 들리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아마도 이건 경험해 보지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현지인과 비지니스 레벌 이상의 대회가 가능한 분들은 대부분 격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본에 오래있다보니 한국말과 일본말이 동시에 들릴 경우 내게는 일본말이 먼저 들린다.

어찌됐든 완벽한 업무용 회화까지 구사할 능력은 되지않았지만, 통역 없이도 지시를 받고 혼자서 일을 처리할 수 있을만큼 일본어 회화가 많이 늘었는데 면접관은 그 점을 높이 삿다고했다.

살던 집은 이미 계약을 해지했기에 다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후지이(藤井)상의 도움으로 월 2000엔을 추가로 지불하고 같은 건물의 2층으로 방을 옮길 수 있었다.

급여가 두 배로 오르면 나타나는 현상

급여가 두 배로 오르면 나타나는 현상

가난한 사람이 갑자기 부자가 되면, 졸부가 된다고 한다.
내가 정말 그랬다.
갑자기 급여가 두배로 불어나자 주체를 못하겠더라.
똑딱이 카메라도 없으면서 어디에 쓸지도 모를 소니 비디오 카메라도 사고, TV가 고장나지도 않았는데 TV도 좀더 큰거로 사고 , 당시에 최고 인기를 누리던 소니 바이오 노트북도 거금을 들여 샀다.
요시노야(吉野家)같은 싼 음식점 대신에 조금 비싼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가끔 가고 말이다.

어찌됐든 실패할 뻔 했던 1년간의 일본 생활은 다시 재출발하게 되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20대도 있을테고 30대, 40대, 50대 분들도 있을꺼다.
살아온 세월이 길었던 짧았던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과거를 한번 돌이켜보자.
나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힘들었던 순간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힘들었던 순간이 지나가고 난 후엔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 반드시 찾아왔을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했던 순간을 쉽게 잊어버리고 힘들었던 순간을 오래 기억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살아왔던 과거의 대부분을 불행하고 힘들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의 불행은 곧 찾아올 행복의 기쁨을 배로 만들어 주기위한 과정이라고 말이다.
힘든시절이 가면 반드시 좋은 시절이 오게 되어 있다.
지금 비록 여러분들이 취직이 잘 안되고, 회사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지치더라도 앞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올 행복한 시절을 만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굳고 강한 마음가짐을 꺽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힘들다고? 힘들면 참지말라.
남들 잘 안오는 공원같은데 가서 맘껏 힘들다고 소리쳐 보자.
보기 싫은 회사 동료나 상급자가 있다면 인형하나 사서 그 인형을 상급자로 빙의 시켜서 내말을 잘 들을 때까지 하루 한번씩 매일 줘 패라.

감정이 북받치다면 속이 시원해 질때까지 울어도 된다.
남자라고 울음을 참으면서까지 인내할 필요는 없다.
눈물은 그럴때 나오라고 있는 거다.
친한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 앞에서 울어도 된다.
그렇지만 포기기하지는 말자.
여러분이 일본에 처음 올 때의 그 용기와 패기! 그 도전정신을 절대로 잊지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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