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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발자는 어떤일을 할까?

니들이 개발자 맛을 알아?

일본 개발자는 어떤일을 할까

IT분야로 일본취업을 원하는 한국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전산 전공자에 비해 비전공자가 훨씬 많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특정 학원이나 직업훈련원 등을 거쳐서 속성으로 코딩기술을 배워서 취업 일선에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IT 개발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체 무작정 개발 분야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일본에서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개발자도 분야가 워낙 넓어서 모든 분야를 말할 수는 없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SI 분야만 예를 들어 이야기하겠다.
SI 분야는 다른 기업의 전산화를 대행해주는 전통적인 IT 분야중의 하나다.
한국도 그렇지만 특히 일본의 대기업은 인력 수급과 효율을 위해 전산분야를 SI 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SI 위탁업체를 IT 파견회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SI 업체는 소규모 업체라도 회사의 능력에 따라 대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대규모 사업의 진행 전반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커리어를 쌓는데 더할 나위 없는 곳이지만, 그만큼 쟁쟁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틈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 수 있다.

일본도 중소규모 회사나 작은 IT 회사는 한국처럼 개발자 몇 사람이 기획부터 설계, 개발, 테스트, 관리까지 모두 다 하는 곳도 많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개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몇 년이 지나면 오히려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직할 때에는 경력 란에 기입할 경력이 없어 한숨이 나올 수가 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기업 1차 또는 2차 SI 파견 회사의 개발자가 대상이다.

SI 분야의 개발자는 코더,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그리고 IT컨설턴트 이렇게 4가지로 크게 나뉜다

코더

코더

코더는 특정 언어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당연히 현업의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보통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약 1~2년 정도는 코더 또는 테스터로 개발 일을 배우게 된다.

특정한 학교나 학원에서 6개월~1년에 걸쳐 속성으로 개발 방법을 배워서 입사하는 사람의 경우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언어 스킬만 배울 뿐, 분석방법이나 복잡한 알고리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도 대부분 코더로 1~2년간 경험을 쌓게 된다.

코더는 프로그래머나 시스템 엔지니어로부터 내부 설계서란 문서를 받아서 이 문서에 기술된 대로 프로그램 언어로 옮기는 일을 한다.
내부 설계서(内部設計書)란 상세 설계서(詳細設計書)라고도 하는데 어떤 특정한 알고리즘이나 특정한 로직의 처리 내용을 자세하게 기술한 문서다.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

개발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프로그래머 계층이다.
프로그래머가 가장 많은 이유는 프로그래머의 다음 단계인 시스템 엔지니어로 넘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많은 개발자들이 이 단계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한국은 몇 년 개발하면 시스템 엔지니어로 올라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능력이 안되면 퇴직할 때까지 프로그래머로 남는 사람이 적지않다.

프로그래머는 적어도 한 개 이상의 특정 언어에 대해서 아주 높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을 본인 스스로 분석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술자를 말한다.
경력이 많은 프로그래머는 Function이나 Class 등의 작은 단위의 내부 설계를 담당하거나 기존에 존재하는 클래스나 작은 모듈에 대해서 분석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경력이 많은 고급 프로그래머는 5명 ~ 10명이하의 약 6개월 정도의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팀장 역할도 한다.

시스템 엔지니어

시스템 엔지니어

개인적으로 시스템 엔지니어(SE : System Engineer)는 개발자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한 개 이상의 언어에 대해서 전문적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종류의 개발 언어에 대해서 최소한의 기본 지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뿐만 아니라 프론트 엔드, 백 엔드, 클라이언트, 서버, 미들웨어, 메인 프레임 등의 특정 환경에 대해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개발환경이 복잡해지기 쉽다.
예를 들면 2년규모의 프로젝트에 월 평균 소요인원이 500명이상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프론트 엔드 환경뿐만 아니라 서버, 클라이언트 환경이 접목될 수 있고 메인 프레임 환경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개발 환경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본지식을 알지 못하면 전체적인 설계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고급 SE의 경우는 두세 개 이상의 서로 다른 개발환경에 대해서 높은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
고급SE 없이 개발을 진행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개발한 시스템의 충돌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SI 업체는 능력 있는 고급 SE를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에 당연히 그들의 몸값은 아주 비싸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일은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심심찮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한다.

고급 SE로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사실상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경우는 점점 없어진다.
그 대신에 시스템에 대한 분석이나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같은 논리력과 창의력 그리고 분석력이 강조되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설계한 내용이나 자신이 분석한 내용을 고객사나 프로젝트 리더 또는 직장 상사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시스템 엔지니어는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설득력도 요구된다.

IT 컨설턴트

IT 컨설턴트

IT컨설턴트는 고객사의 업무효율화나 개발 표준화, 또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관한 제안 등의 일을 하게 된다.
대규모 프로젝트나 초대형 프로젝트에서는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그룹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업무표준화나 개발 표준화, 문서표준화 또는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SI는 년 수가 아니라 실력이 중요하다

Photo by Jan Antonin Kolar on unsplash

코더,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IT콘설턴트는 일정 기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승급하는게 아니다.
나는 10년 개발일을 했으니까 난 SE다?
일본에서는 전혀 아니다.
내 평가는 오로지 고용하는 회사와 고객사에서 내 경력을 보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내 몸값이 결정된다.

비지니스 일본어가 가능해지면 급여를 올리기 위해 이직을 하게 되는데 이때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것이 경력서다.
경력서에는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던 각종 프로젝트를 기재하고 당시의 내 역할도 기재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름도 알수 없는 중소기업의 프로젝트는 그 신뢰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대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비록 프로그래머 역할이었다고 해도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SI업계에서는 몇 년 유행하다 사라져 버리기 쉬운 최신 기술을 배우기는 어렵지만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SI 분야가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그만큼 힘이 더 들지만 40세 이후에 보다 안정적이고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며 한층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SI 업계를 추천한다.

최소한 40살 이후에 치킨집을 차려야 할지 걱정할 필요는 없는 IT 분야이기 때문이다.

This Post Has One Comment

  1. tachibana hinata

    일본어를 배워서 해외 취업을 해봐야겠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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